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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히어로, 웹툰으로 만든다"

by 관리자 posted Nov 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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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히어로, 웹툰으로 만든다" 더 퍼블릭 인터뷰
한국형 히어로 '더 퍼블릭' 런칭한 스튜디오 블룸

2014.11.20 01:11 입력 | 2014.11.21 11:22 수정 

 

“스크린을 종횡 무진하는 외국인 영웅을 보며 즐겁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으셨나요? '우리나라에도 히어로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한국형 히어로 프로젝트 ’더 퍼블릭‘입니다.”


지난 7월 2일, 마케팅 컴퍼니 ‘스튜디오 블룸’이 한국형 히어로를 만들어 보자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더 퍼블릭 The Public’을 런칭 했다. 

“‘더 퍼블릭’은 사전적으로는 ‘절대적 공공’, ‘절대적 질서’라는 의미에요. 히어로는 항상 선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악으로 악을 처단하는 배트맨과 슈퍼맨이 악당으로 나오는 인저스티스 시리즈가 그렇습니다. 마블의 엑스맨과 메그니토가 만든 ‘브라더 후드’도 마찬가지에요. 더 퍼블릭의 히어로들 역시 선과 악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경계인’들입니다. ‘더 퍼블릭’은 이 히어로들이 찾는 선악의 기준이자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절대적 가치입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웹툰. 10월 1일부터 첫 작품 <디 어비스>를 네이버 도전만화와 다음 웹툰리그를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11월 10일에는 두 번째 히어로 <테크노 메이지>를 공개했다.

 

 

▲ 왼쪽 <테크노 메이지>, 오른쪽 <디 어비스>. 사진제공:더 퍼블릭.

“<디 어비스>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심해에서 발견된 물질로 인해 변신하는 육체파 히어로에요. 해태를 모티브로 했고,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입니다. 반면 <테크노 메이지>는 기계를 재조립해 공격과 방어를 하는 메카닉형 히어로죠.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이 히어로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공감을 이룹니다. <디 어비스>와는 달리 밝고, 스피디한 전개가 특징입니다. 세 번째 히어로는 2월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 퍼블릭은 스튜디오 블룸의 전략기획본부 조영상 실장이 진행 총괄을 담당한다. 기본적인 세계관이나 스토리는 조 실장과 황희남 스토리팀 팀장이 구성하고, 작화 작가들과 조율하면서 이를 구체화 한다. 일종의 프로젝트형 웹툰 제작방식인 셈이다.

지난 14일 스튜디오 블룸의 김현청 대표와 조영상 실장, 황희남 팀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디 어비스>의 작화를 맡은 구한준 작가와 <테크노메이지>의 작화작가 폐인파교주도 동석했다.

"더 퍼블릭은 이야기 프로젝트"

─ 프로젝트의 시작을 웹툰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화 작가님들과 협업해서 웹툰으로 먼저 내보이고 있지만, 어쨌든 이 프로젝트는 엄연히 말하면 이야기 프로젝트입니다.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슈퍼히어로 이야기를 확장해가는 과정인거죠. 그것에 대한 가장 타당하고 좋은 수단이 웹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블의 경우도 모든 스토리는 구비되어 있지만 표현 방식이 만화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만화는 정말 중요한 원천기술이라고 생각해요. 더 퍼블릭도 웹툰과 결합 했을 때 시너지가 크고 독자들이 열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고리라고 생각했습니다.”

─ 더 퍼블릭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세 가지 이유로 시작됐어요. 첫 번째는 우리나라만의 슈퍼히어로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죠.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어려운 시기에 나타나 대중을 돕는 영웅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해외에서 제작된 슈퍼히어로 무비들이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중성과 상품성을 가진 매력적인 슈퍼히어로를 아직 갖지 못했어요. 그래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 스튜디오 블룸 전략기획본부 실장 조영상. 사진제공:더 퍼블릭.

둘째는 우리나라의 이야기 시장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껏 잘 다뤄지지 않은 소재가 있다면 아마 슈퍼히어로 장르일거에요. 상상력도 상상력이지만 단순하게 접근할수록 오류가 많이 생길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죠. 물론 저희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스토리 작가와 작화 작가들을 발굴해보자는 취지도 있어요. 우리 회사는 콘텐츠와 마케팅을 하는 회사에요. 결국 소프트웨어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시장에서 소위 잘 먹히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들과 그걸 제대로 표현해주는 작가들이 많이 발굴되어야 하죠.“

─ 더 퍼블릭을 “‘경계인’인 히어로들이 찾는 선악의 기준”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의미가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나요?

“<디 어비스>는 아직 전개부분에 불과하지만, 1부가 끝난 후에 ‘이게 히어로가 맞나’란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히어로이지만 그만큼 어두운 면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절대악도 등장하겠지만 그들 역시 악인으로서 나름의 이유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선과 악의 대결도 있겠지만 히어로와 빌런들의 위태위태한 선악의 줄타기를 다루는 이야기들을 더 퍼블릭에서 많이 보게 될 겁니다.” 

한국을 중심으로한 픽션과 논픽션 소재

─ 한국형 히어로들은 기존의 슈퍼히어로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타이즈를 입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 같아요 (웃음). 일본은 자국의 스토리 콘텐츠를 잘 살려서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죠. 한국에 있는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의 소재도 일본 못지않습니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는 한국의 신화적인 소재를 살려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또 <명량>처럼 역사적 사실이나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는 현실적인 논픽션 등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이렇게 한국을 중심으로한 픽션과 논픽션 소재를 개발하고 가공해 히어로 장르의 만화 콘텐츠로 만들 겁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성과 상품성이겠죠.“

 

 

▲ <테크노 메이지>. 사진제공:더 퍼블릭.

─ <어벤져스>처럼 팀을 만들기도 하나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은 오래 갈 수 있는 입체적인 히어로 하나하나를 만드는데 집중하는 단계에요. 현재 진행 중인 각각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면서 정체성이 갖춰진다면 이들이 함께 등장하는 웹툰을 만들 겁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접촉은 없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고 배경이 되는 사건이 동일하기 때문에 히어로들이 겪는 사건도 다른 작품의 배경에 등장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영역에서 스토리텔링을 해온 시각으로 접근

─ 더 퍼블릭의 기본적인 세계관 구축이나 스토리는 조영상 실장과 황희남 팀장이 맡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시나리오 작가는 아닙니다.

“저(조영상 실장)나 황 팀장은 기본적으로 글을 쓰던 사람이에요. 마케팅 회사이기 때문에 문학으로서의 글보다는 상품성을 가진 글 작업을 해왔습니다. 카피를 쓰거나 스토리텔링을 통한 마케팅 작업을 많이 했죠. 오히려 그런 면에서 기존의 시나리오 작가들과는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영역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산업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던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작품들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현재 연재되고 있는 <디 어비스>나 <테크노 메이지>의 작화 작가 역시 ‘프로작가’는 아닙니다.

“현업에서 뛰고 있는 작가님들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합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라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다보니 멤버를 모으는데 더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웹툰 시장의 저변이 넓어 졌기 때문인지 실력 있는 작가들이 많아서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디 어비스>는 마블이나 DC의 그래픽 노블 같은 스타일의 작가 분을, <테크노 메이지>는 메카닉 스타일에 특화된 개성을 갖고 있는 분을 섭외했습니다.”

─ 작화 작가들을 선정하는 기준은?

“물론 잘 그리면 좋습니다. 히어로 한 명의 정체성을 만들고 앞으로 계속 사용해야 할 기초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스타일, 개성을 가진 분들과 함께 작업하려고 노력했어요. 히어로마다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프로젝트가 아주 커진다면 작화 자체에서도 어느 정도 통일성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작가가 네이버나 다음 등 웹툰 플랫폼과 직접 연재 계약을 맺는 것과는 다른 제작방식입니다.

“회사 자체가 세계관이나 스토리를 같이 창조해서 작가와 협업하는 시도는 많지 않아요. 저희로서도 이게 될까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인데, 그만큼 프로젝트에 투여되는 다양한 분들이 도전에 가치를 많이 매기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한 개인이 작업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스튜디오 블룸 김현청 대표. 사진제공:더 퍼블릭.

─ 국내에서 웹툰은 넓은 저변에 비해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나의 세계관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더 퍼블릭이라는 거대한 세계관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시공간이 산재해요. 라인업, 작화, 분위기도 다 다릅죠. 게임을 예로 들자면 하나의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게임보다 훨씬 더 가치 있게 만들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이용한 출판과 영화 산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더 퍼블릭만의 독립적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안정적으로 연재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필요해요. 또 기존 선례를 참고해 봐도, 좋은 원작을 만들었을 때 2차 콘텐츠도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 가장 까다롭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 가장 까다롭고 공이 많이 들어요. 슈퍼히어로 장르 특성상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하지만 미국의 마블, DC 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수많은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이 있기 때문에 새롭게 창조한다는 게 정말 어려워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히어로 유형은 이미 다 나와 있다고 보면 됩니다. 기존에 있던 캐릭터와 겹치지 않으면서도 다른 생명력을 부여하는 작업이 가장 어렵습니다.”

─ 더 퍼블릭의 다음 계획은?

"1차 목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디 어비스> <테크노메이지>와 준비 중인 세 번째 작품까지 잘 끌고 가서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게 마무리를 하는 겁니다. 좋은 작품이 나와야 그 이후가 있는 거니까요. 이 작품들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과 평가 역시 냉정하고 분명하게 받아봐야 합니다. 

또 차근차근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시장, 나아가서 미국 같은 히어로 산업 본토에도 발을 들이고 싶습니다. 순수 우리나라에서 만든 작품들이 얼마나 먹혀들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과정과 결과들이 연속되어 제작 프로세스가 안정이 되면 마블이나 DC같이 슈퍼히어로 전문기업의 설립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더 퍼블릭'팀. 왼쪽부터 조영상 실장, <테크노 메이지> 작화 작가 폐인파교주, 김현청 대표, <디 어비스> 작화 작가 구한준, 황희남 팀장, 사진제공:더 퍼블릭.


더 퍼블릭 공식 홈페이지
http://www.heroesin.com/

<디 어비스> 네이버 도전만화 
http://comic.naver.com/challenge/list.nhn?titleId=637306

<디 어비스> 다음 웹툰리그 
http://webtoon.daum.net/league/view/10343

<테크노 메이지> 네이버 도전만화
http://comic.naver.com/challenge/list.nhn?titleId=640180

<테크노 메이지> 다음 웹툰리그
http://webtoon.daum.net/league/view/10613



하홍준 hahj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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