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벡스 - SM JAPAN - SM엔터 - 멤버순 배분 구조 ...
SM 이중취득 논란
8월 31일. 다시 한 번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 배분금액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주장이었다. 동방신기가 일본에 진출한 2005년부터 이후 4년간 멤버들에게 지급된 수익 배분금액은 1인당 1억5000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동방신기 멤버들의 일본 활동 수익 배분금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컸다.
당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최고의 인기그룹이자 2008년 발매된 4개의 싱글앨범이 역대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오리콘 위클리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그들에게 지급된 금액이 1억5000만원 남짓이라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몇 번이고 확인했지만, 정확한 ‘팩트’가 틀림없었다.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한 독자들은 낯빛이 변할 만큼 깜짝 놀랐다. 그들 역시 처음 제보를 받았을 때의 나처럼 몇 번이고 확인을 거듭했다. 그만큼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동방신기의 일본 수익 배분과정을 상세하게 들여다보니, 멤버들의 수익금을 깎아먹을 수밖에 없는 다중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설명에 따르면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에 따른 수익금은 현지 기획사인 에이벡스가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가져가고, SM JAPAN에도 배분되는 구조였다. 그 나머지 수익금이 원 소속사인 SM에 배당되었고, 그 중 극히 일부가 멤버들에게 분배되는 형식이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은 SM JAPAN으로 향했다. SM JAPAN은 SM엔터테인먼트가 지분의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였기 때문이다. SM이 그해 5월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M JAPAN의 지분율은 93.5%(3월 31일 현재)가 SM엔터테인먼트 소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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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멤버들은 당시까지 계약서 자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기획사 간의 수익배분이나 구조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 멤버들이 장기 전속계약과 불투명한 수익배분의 모순적 구조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지 상황을 유추한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질 이들이 많을 것이다.
팬들은 “SM JAPAN은 SM에서 발매되는 앨범이나 굿즈 등을 일본에 유통하는 일을 주로하고, 동방신기의 일본 내 실질적인 활동관리는 에이벡스에서 하는데 왜 수익배분에 SM JAPAN이 끼어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같은 SM엔터테인먼트와 SM JAPAN의 수익분배 구조와 정산방식에 대해서는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공동소장)는 앞서 ‘동방신기 사태를 통해 본 연예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문제와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SM JAPAN과 SM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같은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익배분 방식은 이중취득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연 교수는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수익에 대해 공동으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SM JAPAN과 에이벡스가 수익의 50%를 분배하고, 다시 SM엔터테인먼트와 SM JAPAN이 50%를 나눠 갖는 방식이어서 실제적으로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 수익은 전체 수익총액의 1/4에 해당되는 금액 중에서 일부를 분배받는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동방신기가 분배받은 총액, 스타로서 누렸던 명성, SM에서 주장하는 막대한 운영비용(사실 이조차도 수익배분에서는 대부분 제외되었다)의 상황을 고려해도 계약서에 명시된 세부사실을 꼼꼼하게 검토하면 ‘갑’과 ‘을’의 합리적인 계약관계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뒤따른다.”고 비판했다.
동방신기의 일본 진출 후 활동 수익 배분금이 멤버 당 1억5000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는 소식은 지금껏 동방신기 3인의 불공정계약 소송 이후 보도된 수많은 기사 중 가장 충격적인 내용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런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수익 배분구조가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상대로 여전히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선뜻 지울 수 없는 건 왜일까?